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부산대에서 '다시 바람이 분다' 개최하니 총학생회장 바로 연행? 이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49재 선물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8일 부산대에서는 사상 유래없던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총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추모 콘서트에 학교본부 불허 방침이 결정된 데 이어 수 백명의 교직원들이 정문 앞에서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한 무대차량과 학생들을 막아 나섰다. 다음날은 더욱 더 가관이었다. 학교의 모든 문에 차벽이 세워졌다. 차벽에 가로막혀 음향차량이 들어가지 못하자 손으로 기재를 옮기려는 학생들을 교직원이 막아서고 그 뒤를 경찰들이 둘러쌌다. 학생주체의 추모공연을 막기 위해 공권력까지 투입된 것이다."
이들은 "추모콘서트 문제가 채 해결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이원기 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찰에 의해 표적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60여명의 기자회견 참가자를 100여명의 경찰이 둘러싸 그 중 이원기 총학생회장만을 표적 연행하였고, 경찰은 강제 연행 과정에서 여러 명을 다치게 하고 학생들의 눈에 최루액을 뿌리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정부는 불법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한대련 의장에게 그간 3차 소환장까지 발부하였다"면서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며 촛불을 든 국민들과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에 대한 탄압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이 대학생 대표를 별다른 이유 없이 연이어 납치, 연행하는 것은 대체 어떠한 이유인가? 2009년 이렇게 다시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체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 두려워 광장을 막고 사람을 가두고 분향소를 부수고 추모콘서트까지 막아나서는 것도 모자라 대학생 대표까지 잡아 가두려 하는가?"
이들은 "대학생들은 언제나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면서 "우리는 강압과 폭압 정치의 끝을 똑똑히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같은 길을 다시금 걷지 않으려면 지금 각계 각층의 우려의 목소리를 똑똑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운동 탄압 의도"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15일 성명을 통해 이원기 의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원기 의장은 대학생들의 절절한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정부와 여당은 응당 이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고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와 경찰이 '집시법 위반' 혐의를 핑계로 이원기 의장을 강제 연행한 것은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위축시키고, 공안정국을 조성하여 학생운동을 탄압하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며 "부산대 총학생회가 정부의 압력과 학교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를 개최하는데 앞장섰다는 사실도 강제연행의 이유가 되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경찰과 국정원이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자 3명과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를 기획했던 중앙대 학생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는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학생 대표자 몇 명을 연행하는 것으로 봇물처럼 터지는 국민들의 분노를 막을 수 있다면 큰 오산이다"고 지적했다.
2009.07.16 16:3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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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모공연 했더니 총학생회장 바로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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