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모싯잎송편이 먹음직스럽다.
조찬현
"모싯잎 송편을 옛날에는 머슴떡이라고 했어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 쌀이 부족하니까 모시를 넣어서 떡을 한 거예요. 모시와 쌀을 1:1의 비율로 섞어서 송편을 만들어요."
영광 두우리 녹색체험마을의 유덕엽(47)씨는 옛날에는 쌀이 부족해서 송편을 할 때 모싯잎을 이용했던 것인데 요즘은 모싯잎 송편이 웰빙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철 영양식으로 모싯잎송편이 어떨까. 영광의 모싯잎 송편은 삶은 모싯잎과 쌀을 곱게 갈아서 천일염을 넣어서 반죽을 한다. 소는 동부콩을 넣는다. 이렇게 해서 만든 모싯잎송편은 쫀득하니 맛도 좋은 게 크기도 엄청나 서너 개만 먹으면 배가 찬다.
모싯잎송편은 맛과 향도 그만이다. 처음 먹어본 사람에게도 전혀 거부감이 없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영광 해변에서 해풍을 맞아가며 자란 모싯잎에는 식이섬유와 칼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모시는 한 해가 지나면 10뿌리가 20뿌리가 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상정마을에는 모시 잎이 지천에 널려 있다. 옛날에는 밭에서 재배했던 모시가 지금은 산기슭이나 언덕배기에 자생한다.
"모시는 약을 해도 안 죽어, 잎만 죽지 해가 지나면 다시 살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