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당초 월드콰이어게임을 유치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열기로 하고, 2007년 11월 16일 '유치 확정 선언 보고서'를 작성했다. 사진 속에는 김태호 경남지사의 사인이 들어 있다.
윤성효
참가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대회도 나흘 만에 취소되었지만 지불된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광고비와 사무실임대비 등 각종 비용은 이미 지출된 상태다.
가장 큰 규모인 분담금 47억5000만 원도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 것. 경남도와 인터쿨투르재단과 맺은 합의서에 보면, '불가항력'의 사유(신종 플루)일 경우 분담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WCC 조직위원회 김해용 사무국장은 "분담금은 돌려받을 수 없고, 불가항력적인 사항은 소송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이미 지불한 47억5000만 원은 떼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부터 해서는 안될 대회 유치한 것 자체가 잘못"WCC에 대해 경남도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민생민주경남회의는 16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사의 파행과 관련해 김태호 경남지사가 책임을 지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경남도의회도 벼르고 있다. 김미영 경남도의원(민주노동당 비례대표)은 "나흘 만에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낭비하고 국제적인 망신을 받은 것"이라며 "애초부터 해서는 안 될 대회를 유치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월드콰이어게임을 유치하려고 했다가 안되니까 WCC를 유치한 것인데, 이번에 발생한 '신종 플루' 때문이 아니라 유치 과정에서부터 실패가 예견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해각서에 사인도 없어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인데도 경남도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선언문을 내고, 실무자를 독일에 보내기도 했다"면서 "월드콰이어게임을 유치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으니까 WCC로 돌렸고, 그 때부터 경남도가 지역민들을 속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WCC조직위 "한 단계 발전된 대회 구상했던 것인데..."김해용 WCC조직위 사무국장은 "당초에는 인터쿨투르재단에 분담금 3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했는데 깎아서 280만 유로(47억5000만 원)를 지불한 것"이라며 "계약에 나와 있는 분담금이기에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월드콰이어게임을 유치하려고 했는데 당시 중국에서 모든 준비를 한 상태로 경남이 유치하기에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년마다 열리는 월드콰이어게임은 5회까지 열렸으니까 한 단계 발전된 대회를 구상했던 것이 WCC였다"면서 "인터쿨투르재단의 제안을 받은 뒤 실무적으로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 결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 규모 축소에 대해서는 "당초에는 80개 국 400여개 팀으로 예상했으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미 지불한 분담금에 대해, 그는 "돌려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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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유치 자체가 잘못, 독일에 준 47억여 원 환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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