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폐기종)장기간 흡연을 하면 염증세포들이 폐에 모이게 되고 염증세포에서 단백분해효소가 이에 대한 억제제 보다 더 많이 분비되고 재생과정이 정상적이지 못해서 폐기종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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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환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천식과 유사한 면이 많은데, 환자들은 주로 감기에 걸리거나 폐렴에 걸린 것도 아닌데 객담을 동반한 기침이 1년에 3개월 이상 꾸준히 이어지는 증상을 호소하곤 합니다. 또 숨쉬기 어려워한다거나, 가슴에 돌덩이를 얻어 놓은 것처럼 중압감을 느끼거나 산소 결핍 혹은 조이는 느낌 등으로 표현되는 운동성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팔을 이용하는 작업, 특히 어깨와 그 이상의 부위를 이용하는 작업에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에 됩니다.
단, 이 질환이 천식과 다른 점은 주로 40대 이상의 고령이거나 20갑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갑년(pack-year)이란 흡연의 강도를 표현하는 단위로 하루 평균 흡연하는 담배의 양에 -한 갑, 두 갑 이런 식으로- 흡연한 총 연수를 곱한 것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만성폐쇄성폐질환이 20갑년(pack-year)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는 것은 하루에 1갑씩 20년 이상 피운 사람에게서 이 질환이 잘 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엄청난 양이지요.
물론 담배를 20갑년 이상 피운다고 해서 모두가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병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유전적인 요인에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있어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COPD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 병은 흡연과 관련된 염증 및 손상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흡연자의 15-20% 정도에서 이 질병에 걸린다고 합니다.
절대로 좋아지지 않는 질병
제가 이 병을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이 우선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기침에 더러운 가래는 계속해서 나오고 거기다 누워있으면 숨쉬기 곤란해서 앉아서 자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병을 더 싫게 만드는 것은 이 병은 절대로 좋아지지 않는 질병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사실 이 병은 나빠지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이 병을 치료하는 목표일 정도로 계속해서 나빠지는 질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