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휴게소 김연옥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경남유형문화재 제86호)과 금강문(경남유형문화재 제127호), 천왕문(경남유형문화재 제126호)을 차례로 지나서 우리는 금당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쌍계사에서 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불일폭포까지는 돌길이 계속 이어진다.
비가 내려 후텁지근했지만 계곡물이 시원스레 흘러가는 소리에 더위가 좀 가셨다. 살얼음이 낀 아이스커피와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또 걷기 시작했다. 오후 1시 20분께 불일평전에 있는 불일휴게소에 도착했다. 아담하고 참 예쁜 휴게소이다. 조그만 연못도 만들어 놓았고 소망을 간절히 비는 돌탑들도 있다.
거기서 점심을 먹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는 곧장 불일폭포 쪽으로 걸어갔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불일폭포가 있었다. 마치 북소리가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지듯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더욱더 우렁찼다. 나는 기뻐서 환호성을 질러 댔고 감격스러워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드디어 불일폭포가 우리들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