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포구에 즐비힌 횟집과 치솟은 고층아파트
이장연
지난 주말 자전거를 타고 월곶을 찾았을 때, 병풍처럼 늘어선 신도시 고층아파트와 맞닿은 해안도로를 따라 갯골에서 망뚱이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아참, 소래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월곶으로 가기 위해서는 77번 국도 아래 소래대교로 오르는 육교를 이용해야 한다.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포구와 선착장에는, 물이 빠지자 새벽 뱃일을 마치고 돌아온 고깃배들이 엉덩이를 맞대고 누워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늑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포구 주변에 즐비한 횟집들도 토요일 오전에는 한산해, 물빠진 갯벌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는 물새들의 먹이활동도 느긋이 바라볼 수 있다.
월곶항 선착장과 선박수리소 인근에 몰려 있는 크고 작은 고깃배들도, 다시 뱃일을 나가기 위해 그물을 손질하는 부지런한 어부들이 소박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바지런히 날개짓과 부리질을 하는 물새와 투박한 손으로 그물을 잇는 어부들 모습에, '그물이 천 코면 걸릴 날이 있다'란 속담도 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