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서 이원기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노 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부채와 노란색 손수건을 묶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유성호
- 우여곡절이 많았다. 콘서트를 잘 마친 소감은?
"처음에 학교가 불허해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 되었다.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
- 서울에서의 추모공연도 연세대에서 열려고 하다가 무산되었다. 부산대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나?"부산대 공연은 공연기획단에서 결정했다. 공연 이야기를 듣고 성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총학생회도 좋다고 했던 것이다."
- 처음 부산대 본부가 불허한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처음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학생회 차원에서, 학생 자치권으로 하는 행사다. 학교가 허락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았다. 어차피 학교가 나서서 무대 설치를 해주거나 도와 줄 것이라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학생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질 것이라 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공연이라는 생각을 더 갖게 되었다."
- 학교가 처음에 공연을 불허해 논란이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이 알려졌다고 보는 측면도 있던데."그런 면은 있다. 하지만 다음에는 이런 마찰이 없었으면 한다."
- 교직원과 학생들이 몸싸움도 벌이기도 했는데, 다친 사람은 없는지."다친 사람은 없다. 다음에는 이런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 대학본부에 항의방문을 한 것으로 아는데."방학이라 많은 학생들은 가지 않고,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 명이 본관에 항의방문을 갔다. 학생처장님을 만나 학생 대표 자격으로 왔다고 했더니, 학생처장님께서는 '30명이 어떻게 학생 대표가 되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대통령이 외국정상과 회담하러 갈 때 전 국민을 데리고 가느냐'며 '학생회가 학생 대표 아니냐'고 말했다. 학생처장님의 그같은 발언은 학생을 무시한 것이라 본다."
-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8일 오후에 넉넉한터로 들어온 무대 시설을 지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 혹시 침탈이 있을지 몰라 밤을 새워가며 지켰다. 48시간 지킨 것이다. 몸도 피곤하고 잠도 잘 수 없었다."
"교수님들 성명이 큰 힘... 학교측과는 잘 풀어 나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