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대교......이 다리 넘어서면 오른쪽으로는 구례, 왼쪽으로는 광양...이쪽은 경남 하동...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다리...
이명화
얼마나 오랫동안 이 뜨거운 대장간에서 세월과 함께 익어왔을까. 쇠와 함께 그렇게 연단되어왔을까. 뜨거운 더위 속에서 더 뜨거운 대장간에서 자신과 쇠를 연단하는 그 모습은 인상적이다. 인상하나 찌푸리지 않고, 어떤 희노애락의 표정도 없이 자신의 일에 깊이 침잠해 있는 얼굴... 숙연해지게 만든다.
11시 50분, 화개장터를 벗어나 바로 건너편에 있는 남도대교를 달려본다. 남도대교를 건너자 여기서 왼쪽으로는 광양, 오른쪽으로는 구례다. 다시 돌아 나와 섬진강변을 끼고 달린다. 섬진강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럿이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그고 낚싯대를 내리고 서 있다. 은어 낚시 하는 사람들인가보다.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여도 흐르는 강물에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힘주어 서 있는 모습들...
소설 [토지]의 마을 평사리, 최참판댁과 평사리문학관하동 녹차 밭이 또한 이 강변길 따라 쭉 이어진다. 낮은 녹차밭 사이사이 매실나무들이 심심치 않게 벗하며 서 있다. 길 가엔 봄이면 꽃구름 드리울 벚꽃나무 가로수가 짙푸르게 도열해 있어 길은 싱그럽다. 벚꽃나무 가로수 옆 녹차밭과 매실나무들... 그 뒤에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 물결, 가끔씩 드러나는 하얀 모래톱이 있다.
최 참판댁 200m앞, 하얀 모래톱, 점점 맑아지는 굽이굽이 감아 도는 섬진강 물결... 잠시 섬진강을 등 뒤로 하고 악양면 평사리에 자리한 최 참판댁으로 간다. 도로변에서 왼쪽으로 꺾어들어 조용한 마을 길 깊숙이 들어간다. 12시 25분, 평사리 최 참판댁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