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쪄낸 호박잎. 먹고 남으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상식이고요.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옆에서 지켜보면서 찌는 게 좋습니다.
조종안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 된장찌개는 된장, 호박, 멸치, 두부, 고추, 바지락이나 우렁이가 있으면 재료준비 끝입니다. 그러나 호박잎 쌈에 얹어 먹으려고 찔 때는 호박이나 두부가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재료가 간단하면 오히려 전통 된장 맛이 살아나거든요.
양념간장과 쌈장이 필요한 상추와 달리 호박잎은 된장과 궁합이 더 잘 맞는데요. 다음은 된장과 찰떡궁합인 호박잎을 쪄내는 순서입니다.
▲ 호박잎의 딱딱한 줄기를 살짝 꺾어 잎 방향으로 벗겨 냅니다. ▲ 줄기를 벗겨 낸 호박잎을 씻어 찜통에 한 장, 한 장 올려놓고 5-10분 정도 찌는데요. 찜통이 없으면 냄비와 채반을 이용해도 됩니다. ▲ 하얀 김이 나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어봐서 호박잎 색깔이 짙어졌다고 생각되면 꺼냅니다. ▲ 먹고 남은 호박잎은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 먹으면 시원하고 호박잎 특유의 상큼한 맛을 잃지 않아서 좋습니다.
옛날에 어머니가 해먹던 방식대로 밥솥에 쪄먹기도 하는데요. 밥물이 끓을 때 호박잎을 넣으면 김이 올라오면서 구수한 맛이 잎에 스며들어 찜통에 쪘을 때와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된장으로 요리할 때 우렁이나 바지락은 빠질 수 없는 재료인데요. 진즉부터 된장과 해물의 음식궁합을 간파한 선조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신 바지락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된장 맛이 달아나고 쉽게 상하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