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불유숙지경남 거제시 와현마을에 있는 서불유숙지 기념비와 석등(야메시에서 기증). 좌로부터 키타지마 야메시 부시장, 이무홍 회장, 아카사키 박사, 서화목 사무국장, 그리고 필자
정도길
한국에서의 서불은 별로 알려진 게 없다. 그러나 중국민의 90%와 일본국민의 10%는 서불이 무엇을 한 사람인지를 알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서불과 관련한 전설이 30여 지역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서불유적지를 조성하고 관광 상품화로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 대표적 서불 전설지로서는 사가현에 많이 분포돼 있다. 부바이(서불이 상륙지를 점친 술잔이 흘러 도착한 곳), 서불이 판 우물과 심은 나무인 향목, 금립산을 향한 서불의 휴식 터 등이 조성돼 있다. 또한, 천포(서불일행이 천 필의 천을 깔고 전진한 곳)와 금립숲(금립산에 들어갈 때 도중에서 일박한 곳), 금립길, 금립산 산정, 금립신사 중궁, 손 씻는 관음과 낙석(서불이 발견한 손을 씻는 폭포), 학영선(서불이 발견한 샘물) 등 수많은 곳에 서불 전설을 테마로 서불의 이야기를 현실에 접목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6월 5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진시황의 사자(使者)' 서불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다. 한중일 180억 규모의 24부 대작이다. '엄마가 뿔났다', '조강지처클럽' 등을 제작한 삼화네트웍스 신현택 회장은 "서불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모여 드라마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서불의 이야기는 일본에서 먼저 흥미를 가져 기획을 했다. 그래서 전체 제작비 180억 원 중 절반인 90억 원도 일본에서 대기로 했다"며 "주인공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중에서 섭외할 것이며, 한류 스타도 여러 명 캐스팅해 아시아 전체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연구회원들은 서불 드라마 제작에 거제시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