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트를 만드는 재료는 톱밥, 계란, 꽃, 솔잎, 빵, 과자, 각종 과일, 장식용 인형, 상아야자 꽃술(corozo)과 호꼬떼(열매) 등 다양하다.
문종성
대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 순례행렬에 참여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카페트를 까는 것이다. 이것은 무리들이 든 예수나 마리아 성상이 카페트를 밟고 지나가면 영광이 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람들은 자기 집 앞이나 마음에 드는 곳에 톱밥에 색소를 입힌 것과 여러 가지 재료들로 길에 개성 넘치는 예쁜 무늬의 카페트를 만든다. 그리고 행렬 때 그 앞에서 자신이 정성스레 만든 카페트를 거룩한 발걸음으로 밟고 지나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예수의 옷자락만 잡아도 병이 나았던 혈루증 여인의 믿음처럼 말이다.
또 하나는 바로 직접 성상을 드는 것이다. 성상의 한 귀퉁이라도 차지해서 순례를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해마다 어느 정도 경쟁을 거쳐야 한다. 고난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성상행렬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신도들은 많지만 정작 자릿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부금을 받는다. 방법에 대한 정확한 절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상행렬을 위한 기부금을 낸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쥐어진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 행렬에 끼기 위해 외국에서부터 온 신자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