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이 MB운하 앞장? 최인기 내보내라!"

광주전남 시민단체들, 최인기 의원 출당 요구... 민주당은 "..."

등록 2009.06.29 19:00수정 2009.06.29 19:00
0
원고료로 응원
 광주전남 시민단체들로부터 민주당 출당요구를 받고 있는 최인기 의원.
광주전남 시민단체들로부터 민주당 출당요구를 받고 있는 최인기 의원.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광주전남 시민단체들로부터 민주당 출당요구를 받고 있는 최인기 의원.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이 민주당에게 최인기 의원(전남 나주·화순)의 출당을 요구하고 있다.

 

최 의원이 4대강 정비사업을 반대하는 민주당의 당론과는 달리 4대강 정비사업의 전도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사실상 한반도대운하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전남환경운동연합 등 광주전남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영산강운하 백지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지난 주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최인기 의원의 출당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행동은 최 의원이 "야당인 민주당 의원인지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인지 알 수 없다"며 "MB운하가 '4대강 사업'으로 변형된 이후 현재까지 가장 충실한 4대강사업 혹은 영산강 사업의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최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최 의원은 '한반도운하를 반대하지만 뱃길복원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가 주장하는 뱃길복원은 MB의 영산강운하와 거의 같다"고 잘라 말했다.

 

"최인기 '영산강 뱃길복원'은 MB 영산강운하와 다를 바 없어"

 

시민행동은 "그가 주장하는 영산강 뱃길복원은 목포에서부터 광주까지 5~6m 수심의 유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대규모 준설을 하고, 두 개의 소형댐(보)과 갑문을 설치하여 화물선, 바지선, 관광선을 띄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MB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영산강운하와 뭐가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시민행동은 "지난 5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온 나라가 추모 열기로 가득 차 있었을 때 최 의원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을 만나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다"며 "그는 지역민과 지역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행동 측은 "우리는 민주당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반도대운하에서 변형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민주당이 반대한다면 반드시 최 의원을 출당시키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아울러 시민행동은 "지난 6월 초 정부가 발표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포함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 입장과 대책을 물었다.

 

이들은 "정부가 현재 4대강 사업에 대한 각종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사전환경성 검토 절차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검토와 평가 절차를 단 3개월 안에 수행하거나 생략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민간조직과 함께 4대강 살리기 사업 백지화국민운동에 동참하실 의향이 있는가"를 물었다.

 

시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법 등 MB악법 저지문제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전선을 긋고 있는 입장에서 당 소속인 최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포장된 MB운하를 저지하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민주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의원의 이 같은 행태를 지적하기 위해 모대학 교수가 최 의원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한 비서진이 육두문자를 써가며 상식이하의 반응을 보이더라"며 "대체 최 의원은 어느 당 소속 국회의원인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시민행동이 민주당에 최 의원에 대한 출당요구를 했다는 것과 관련 최 의원실 한 관계자는 "모르고 있는 일"이라며 "의원님의 영산강 뱃길복원 주장은 근본적으로 영산강 수질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운하와는 전혀 상관없는 생태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운하는 다른 강 및 내륙으로 연결돼야 운하지 영산강으로 끝나는 게 무슨 운하냐"며 "썩을대로 썩어버린 영산강을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생태의 강으로 만들자는 것이 의원님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의원의 비서진이 모대학 교수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민행동의 최 의원 출당조치 요구해 대해서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만 대답했다.

 

한편 시민행동 측과 최 의원은, 최 의원이 이른바 '영산강 뱃길복원 사업'에 앞장서 오면서 대립해오고 있다.

 

시민행동 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 의원이 황포돛배나 띄우는 정도의 영산강 뱃길복원을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산강운하를 주장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 의원에 대한 시민행동의 불신감은 "오죽하면 대통령과 총리가 나서 야당의원인 최 의원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겠냐"고 조소할 정도다.

 

양측의 날선 대립에 민주당이 어떤 대답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9.06.29 19:00ⓒ 2009 OhmyNews
#최인기 #민주당 #영산강 뱃길 #MB운하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