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이누리 서울랜드 체험여행
김진석
"베트남 엄마를 두었지만 당신처럼 이 아이는 한국인입니다.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고,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독도를 우리 땅이라 생각합니다. 축구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군대에 갈 것이고, 세금을 내고 투표를 할 것입니다. 당신처럼." 모 금융그룹의 캠페인 광고입니다. 볼 때마다 왠지 마음이 '짠'해지던 광고였습니다. 특히 "스무 살이 넘으면 당신처럼 군대에 갈 것"이란 대목에서는 '다문화가정'이란 말에 담겨 있는 '과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물론 그때뿐이긴 했습니다만, '남의 이야기'였습니다만.
"당신의 나뭇잎 하나로 아이들이 즐거워집니다"그러다 얼마 전, 비록 잠깐이지만 '나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여행캠페인, '우리 아이들에게 신나는 여행을'이란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 아이누리(
http://www.inoori.or.kr)' 체험여행을 취재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경기도로 초청해서, 1박 2일 동안 체험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경기 아이누리, "경기도를 아이들이 신나게 누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캠페인 진행방식이 독특합니다. '사랑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클릭을 해줘야 아이들이 여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클릭 1건당 사랑의 잎사귀 1개가 생성되고, 10개 잎사귀가 모이면 다문화가정 어린이 1명의 여행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이와 같은 '응원'이 후원이나 협찬의 근거가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나의 이야기'로 다가온 것은 지난 달 21일이었습니다. 경기 아이누리의 여섯 번째 여행이었고, 첫날 여행지는 서울랜드였습니다. 왜 그 때 이야기를 이제야 하느냐.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때 기사를 쓰지 못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