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층석탑
이상기
석등 뒤에 있는 오층석탑은 익산 왕궁리 5층석탑과 같은 양식을 보여주는 고려 초기 작품이다. 1층의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이 있고 그 위로 상륜이 있다. 기단은 둥글게 다듬은 두툼한 석재를 포함한 층단으로 괴임을 만들고, 그 위에 각 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을 세웠다. 탑신(塔身)은 지붕돌과 몸돌을 한 층으로 하여 5층을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알맞은 비례를 보이고 있어 우아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준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가 끝에서 가볍게 들려있다. 지붕돌과 밑의 받침은 딴 돌로 구성되어 있고 받침의 수는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탑의 꼭대기상륜은 노반과 복발 앙화로 이루어져 있다. 오층탑의 높이는 7.5m이다.
1971년 오층석탑을 해체 복원할 때 9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탑신의 1층 몸돌에서는 금동제 아미타여래좌상, 지장보살상, 관음보살상의 삼존상이 나왔다. 3층에서는 금동보살상이 나왔고, 5층에서는 사리구(舍利具)가 나왔다. 사리구 수정병 안에는 청색 사리가 1개 들어 있었다. 오층석탑에서 나온 이들 유물은 충남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극락전에 모셔진 불상은 종교성도 예술성도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