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해발 585m 몬테솔라로 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중해. 쪽빛 바다가 눈부시다. 하얀 점으로 보이는 것은 유람선과 요트다
이정근
여행자들이 흔히 하는 '중독진담'이 있다. "카프리를 보기 전에는 결코 죽어서는 안 된다." 카프리(capri)는 맥주 브랜드(cafri)가 아니라 섬 이름이다. 카프리는 장화를 닮은 이태리 반도의 발등에 해당하는 나폴리 앞바다에 있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별장을 지어 활용했고 2세 황제 티베리우스가 로마의 복잡한 정치문제를 세야누스에게 위임하고 10년을 보냈던 지중해의 환상적인 섬이다.
카프리가 국내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관광업계에서마저 폼페이 찍고 소렌토 턴하여 나폴리로 돌아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일명 나폼소다. 이러한 비경이 여행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이제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하지만 만만한 여행지가 아니다.
카프리를 가? 말아?우선 물가가 비싸다. 하룻밤 묵는데 500유로 이하의 호텔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우리 돈으로 1백 만 원에 가까운 돈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배낭여행객들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일 빠져 나오는 일정을 잡아야 경제적이다.
카프리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폴리에서 페리를 타고 카프리에 들어가 소렌토로 나오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그 역순이다. 예외로 시칠리아에서 들어가거나 시칠리아로 나오는 방법이 있다. 굳이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변산에서 배를 타고 위도에 들어갔다가 군산으로 나오는 것과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