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 공사장 가림막에는 조문객들이 쓰거나 붙여 놓은 '추모의 글'이 많이 있다.
윤성효
시민분향소, 추모의 글 등 각종 기록물도 많아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기록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진들은 봉하마을에서 각종 기록물을 정리하고 있다. 참모진들은 각종 기록물을 정리하면서 눈물을 흘릴 때도 많다고 한다.
서울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자료와 기록물이 지난 7일 봉하마을에 전달되었다. 추모 자료와 기록물은 트럭 1대 분량이었다. 시민 분향소에서 사용되었던 영정과 걸개그림, 조문록, 추모리본, 추모글과 편지, 시민들이 직접 접은 종이학 5만 마리 등 90상자 분량의 기록물과 자료를 전달한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시민분향소의 각종 자료들까지 모을 경우 그 분량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봉하마을)에 우선 '시민기록관'란을 마련해 놓았다. 이곳에는 지금까지 경기도 일산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린 분향소 관련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봉하마을 분향소에 놓고 간 각종 자료도 상당수에 이른다.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경호관한테 "담배 있느냐"고 물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조문객들은 분향소 영전에 담배를 놓기도 한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갖가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사연을 담은 글을 적어 놓고 가기도 한다.
'노사모'가 사용하는 건물 내부에는 '추모의 글'을 더 이상 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이 차 있다. 최점검(부산)씨는 공사장 가림막에 전지를 붙여 '추모의 글'을 적도록 했는데, 그 숫자가 200여 장에 이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생전에 강조했던 '시민주권'과 '국민통합', '언론개혁', '참여민주주의'의 깃발을 들고 임진각에서 김해 봉하마을 정토원까지 걷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넷 카페(시민참여로 일구는 노무현의 꿈) 회원들은 지난 11일 임진각을 출발해 전국을 걷고 있으며, 오는 7월 10일 정토원에 도착한다. 한다. 회원들은 고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열리는 오는 7월 10일 정토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점차 안정 찾아... 정토원 49재 때 많은 사람 몰려노 전 대통령의 유족과 참여정부 참모진, 봉하마을 주민들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정토원에서 49재를 지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4재가 열렸다.
장의위원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서갑원․백원우·최철국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배우 문성근·명계남씨 등이 정토원에서 열린 49재 때 참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백 명이 정토원에서 함께 두 손을 합장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는 3재 때 병원 입원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권양숙씨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충격과 과로 등으로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4일 1주일만에 퇴원했다. 권씨는 이후 주로 사저에 머물고 있다.
지금 봉하마을 들녘은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리와 우렁이가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주민과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진들은 노 전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친환경농법을 이어가기로 했다. 유시민 전 장관과 이병완 전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지난 14일 오리를 방사했다.
오리·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벼농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벼농사와 봉하마을에 있는 연꽃공원 관리, 마을 청소 등은 자원봉사자들이 하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이 신경을 많이 썼던 화포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꾸는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또 김해 특산물인 '장군차'를 생산하는 일도 하고 있다. 김해시는 사저 앞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복원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8월경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