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위 좀 보세요? 매부리 같죠?
이승철
"이 바위 이거, 매바위 맞아? 전혀 매처럼 생기지 않아서 말이야."
"이건 매 모양이 아니라, 우리나라 지도를 왼편으로 돌려놓은 모습인 걸."
"정말 그러네, 또 다른 모습은 옛날 어느 신문에 오랫동안 연재됐던 고바우영감 있지? 그 고바우 영감과 비슷하지 않아?"
일행들은 바위의 생김새를 보며 저마다 한 가지씩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누가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모르지만 이 바위가 바로 매바위가 분명했다.
"아니, 매바위는 여기 있는 걸, 이 바위가 훨씬 매를 닮지 않았어? 저 날카로운 부리도 그렇고."
매바위에서 몇 걸음 더 올라간 오른편의 길가에 절벽처럼 펼쳐진 바위가 정말 매부리 같은 모습이었다. 바위 윗부분의 모습은 정말 매나 독수리의 부리처럼 생긴 것이 매바위라 불러도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조금 더 올라가자 오르막능선의 안부가 나타났다. 안부에 오르자 시야가 툭 트이며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산 아래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시가지가 동송읍이었다. 그러나 희부연 안개 때문에 시야는 매우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