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지역 노동활동가와 노무사들은 18일 오후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를 촉구했다.
윤성효
"한 달가량 노동자들은 긴장감 속에 부실한 식사를 하며 공장과 식당,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공장을 지키고 있다. 벌써 정리해고 스트레스로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들의 사망은 '해고는 곧 살인'이라는 노동자의 주장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투쟁'이 한 달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소속 노동자(비해고 대상자) 2명이 사망하자 노동계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지역 128명을 비롯해 전국 900여 명의 노동활동가와 의사, 변호사, 노무사들이 '건강권 사수'와 '정리해고 반대'를 요구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지난 5월 27일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다른 한 명은 지난 11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최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금속노조(쌍용차지부)와 함께 실시한 '정리해고에 따른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주 노무사와 허태혁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 등 노동활동가들은 18일 오후 쌍용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동자 건강권 사수, 정리해고 반대투쟁 지지,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전문가 선언문"을 발표했다.
허태혁 부지부장은 "요즘 죽음으로 이야기를 해도 이명박 정부는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있다, 화가 나더라도 끝까지 모여서 무슨 말이든지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통할 것 같아 모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