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혼등
정선영
평생을 청자에 바친 노인의 얼굴에는 회한이 가득합니다. 그는 정말이지 혼과 열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배운 사람들에게 기능인 외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허무해질가봐 안타깝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청자, 도공들의 넋과 혼이 땅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그들의 손때가 묻은 청자 편은 대충 농기구에 갈려나가고, 길바닥에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있습니다. 이제 축제를 거두어야 합니다. 이 서러운 굿판에서 모두 도공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조상들, 도공들의 원혼 하나하나를 붙들고 우리는 저 깊은 메아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들은 진정 우리의 청자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꽃피운 가장 민초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청자의 그 화려한 빛에 눈물 흘렸던 많은 도공들의 원혼 이제는 우리가, 우리 국민이 나서서 위로해야 하는 것입니다. 청자도요지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넋이 정치논리, 학문논리, 보호라는 미명 아래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는 몇몇 이기적인 집단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 이제 우리민족의 찬란한 청자를 그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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