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예맨 피랍자 9명 중 7명 피살... 어린이 2명만 생존

AFP 보도가 맞다면 한국인 엄모(34·여)씨도 숨진 듯

등록 2009.06.15 22:43수정 2009.06.1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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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예맨에서 납치된 9명의 외국인 중 어린이를 제외한 7명이 피살됐다고 15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다. AFP의 보도가 맞다면 피살자중에는 한국인 여성 엄 모씨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AFP는 최근 예맨에서 납치된 9명의 외국인중 7명이 살해된채 발견됐고, 어린이 2명만이 산채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독일 여성 3명이 피살됐다고 보도했고, 영국의 BBC 방송은 어린이 숫자가 3명이라고 밝히고 있는 등 해외 언론마다 보도가 엇갈리고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맨에서 납치된 외국인중에는 지난 12일 북부 사다(Saada)에서 납치된 한국인 여성 엄모(34)씨도 포함돼 있다. 엄모씨는 며칠전 저녁 사다 지역에서 동료들과 산책을 나갔다가 소식이 끊겼다.

 

납치범들은 엄모씨를 비롯해 독일인 7명, 영국 기술자 1명 등 총 9명을 납치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독일인 여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

 

그러나 이날 사다지역의 보안관리는 AFP 통신에서 "납치된 사람중 7명의 시신을 찾았고, 2명의 어린이는 산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AFP는 숨진 외국인 중 한국인이 포함됐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AFP 통신의 보도가 맞다면, 한국인 엄 모씨도 피살자 명단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납치된 독일 여성 3명이 사다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들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보도한 반면 AP는 독일 여성들의 시신들이 토막난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독일 여성들의 시신은 사다 북쪽 엘 나쉬르 마을 인근에서 목동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 지역은 알카에다 반군의 은신처이다. 예맨 정부는 시아파 반군들이 인질들은 살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반군들은 이같은 소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국 여성 엄씨가 납치된 사다 지역은 지난해까지 정부와 반군 사이에 치열한 내전이 펼쳐진 곳으로, 반군들은 정부측과 협상을 위해 외국인을 납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납치범들이 어린이를 제외하고 납치 외국인들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피납자 당사국들에게 큰 충격을 주는 한편 여성 등 무고한 민간인이 피살된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월 예멘의 시밤에서는 알 카에다의 자살 폭탄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네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예맨에서는 이미 한국인들이 주요 테러 대상으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98년에는 주예멘 한국대사관의 한 외교관 부인과 3살 난 딸이 교민 1명과 함께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풀려난 전력도 있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이중 2명이 피살되는 등 이슬람지역에서의 한국인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아직 한국 정부는 엄모씨의 피살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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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22:43ⓒ 2009 OhmyNews
#예맨 #한국인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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