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경의선 기차 창가에 앉아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너른 들녘을 실컷 감상합니다.
김종성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는 현대화의 추세에 맞추어 경의선 기차를 다음달 1일부터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전철로 변신하여 달리게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장항선 기차와 기차역들의 현대화에 이어 경기도 양평을 향해 달려가는 중앙선 기차도 전철로 바뀌는 등 대중교통이 더욱 편리하고 가깝게 다가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런 소식과 더불어 이제 더 이상 경의선을 기차라고 부르지 못하고 전철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한동안 못내 섭섭할 것 같습니다.
※ 경의선은? |
경의선은 서울에서 출발하여 북한의 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km의 철도로 1904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고 철도 부설권을 얻은 일본이 우리나라 자원의 신속한 수탈을 목적으로 1906년에 완공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 미군의 주둔과 철수, 남북철도 연결 등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지켜본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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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전철에 비해 운행횟수가 적어 기다림의 미덕과 달릴 때의 덜컹거림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지만, 무엇보다 일상탈출의 아늑한 공간이자 길 떠나는 여정의 시작으로 생각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코레일이 내놓은 홍보 기사를 보니 그 동안 '단선 비전철(單線 非電鐵)'에 통근열차(디젤전동차)가 달리던 경의선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역부터 문산역까지 복선 전철(複線 電鐵)로 바뀌게 되며, 특히 1시간이던 열차 운행 간격이 10~15분으로 단축되면서 하루 열차 운행 횟수도 현재의 38회에서 150회로 크게 늘어난다고 합니다.
경의선 기차가 특별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