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성당
이장연
성공회 강화성당은 서쪽에 출입문을 배치해 서구 형태를 취하면서 전체적으로 배(船) 모양을 본 떠 뱃머리인 서쪽에는 외삼문 및 내삼문과 동종을 배치하고, 중앙에 성당을 두고 있습니다. 후미에는 사제관을 배치해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며 우리나라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입니다.
아참 성공회라는 명칭은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적인 교회'라는 교회에 관한 신앙고백 가운데 성(聖)과 공(公) 두 자에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로마 교회로부터 분리 독립한 영국의 국교회로 한국에 설립된 대한성공회는, 1885년 중국 선교사인 신부 울프가 2명의 선교단을 구성해 부산에서 2년간 선교활동을 벌인 후, 1889년 9월 캔터베리 대주교 벤슨이 영국해군 군종신부로 한국교구 초대 주교인 고요한(Charles Jone Corfe)을 보냄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강화읍 관청리 비좁은 골목에 숨은 용흥궁과 담 하나 사이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현재도 성당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에서는 강화읍이 널찍이 굽어보이고, 읍내를 둘러싼 강화산성에서 청량한 바람도 불어와 쉬어가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