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최병렬
안양예술공원은 관악산과 삼성산 줄기의 삼성천 곳곳에 국제적으로 이름난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전시해 전시장과 휴식공간으로 만든 유원지이다. 그 덕분에 오염된 계곡과 숲이 예술과 문화, 그리고 자연이 조화롭게 연계된 새로운 개념의 쉼터로 탈바꿈 했다.
석수역에서 삼성천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파우스티노의 1평 타워, 엠브이알디브이의 와선형 전망대, 비토 아콘치의 웜홀, 터널, 세계적 거장의 작품인 알바로 시자홀 등 작가들의 예술혼이 깃든 49점의 공공예술작품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오징어 정거장',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 '빛의 집', '종이뱀', '그림자 호수', '노래하는 벤치', '거울 미로', '춤추는 부처', 박스로 만든 '빛의 집', '복사집 딸래미'와 '먼 곳을 보는 남자', '용의 꼬리' 등 작품의 제목들도 특이하기만 하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8경 중에서 제6경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가와 산 중턱에 있는 예술작품도 볼거리지만 예술공원 초입의 '유유' 부지에는 보물급 문화재와 인근에는 국내 유일한 마애종도 있고 전통사찰인 안양사, 염불암에는 문화재가 산적해 있다.
사실 '유유' 부지는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통일신라시대 흥덕왕때 건립됐던 중초사(中初寺) 터로 대부분 그냥 지나치지만 정문안 왼쪽 잔디밭에는 통일신라시대 유물로서 조성년대(造成年代) 명문이 유일하게 새겨진 보물 제4호 '당간지주(幢竿支柱)'와 유형문화재 제164호 '중초사지삼층석탑'이 은행나무 옆에 고색창연한 빛을 띠고 서 있다.
절터에 세워진 유유(1만6천㎡) 공장은 건축가 고 김중업 선생의 산업건축물로 회사 이전으로 자칫 사라질뻔 했으나 안양시가 240억원에 매입, 박물관과 미술관이 조화된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설계작품을 공모하고 문화공간을 꾸밀 준비중에 있다.
길을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쉬어가는 것도 좋다. '블루몬테 유스호스텔' 입구 별관에 자리한 '갤러리 작은박물관'에는 주인장이 수집한 중국 도자기 등 450여점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옛날 분위기의 음악다방에서는 메모지 한장에 적힌 신청곡으로 틀어주는 수만장의 LP 레코드판이 토해내는 아날로그 음악은 색다른 분위기와 향수를 전한다.
안양시 관계자는 "관악역사에 대한 부기명 표기가 결정됨에 따라 안양예술공원에 대한 홍보가 널리 확대되면서 안양에 있는 수도권 명소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고 역사에서 접근성도 높아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비쳤다.
하지만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예술적 욕구가 증폭되고 여가와 레져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도권 관람객 및 방문객들이 해를 할수록 안양예술공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공원의 품격을 높이고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 또한 풀어야 할 과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