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제인 타이레놀은 전 세계 1위의 처방제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진통제입니다.
한국얀센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50년이 넘는 동안 세계 1위의 안전한 진통제로 그 입지를 굳혀 왔습니다.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NSAIDs계 약물이 위장장애와 신독성이 있는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이들 부작용과는 무관한 약제라는 것이 알려진 이후 진통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는 법. 천하의 아세트아미노펜도 과량 복용할 경우 간독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자살 목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한다고도 하니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세트아미노펜이 간독성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NSAIDs 계열 약물이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신장에 독성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최근 미국 FDA 전문가 그룹 보고서에서도 과다복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것 ▲ 성인의 아세트아미노펜 1회 섭취량을 현재 1g에서 0.65g으로 줄일 것 ▲ 성인 하루 최다 섭취량 기준을 현재 4g에서 3.25g으로 강화할 것 ▲ 제품에 간부전 등 간 부작용을 알리는 강한 경고 문구를 넣을 것 등을 권고하였습니다.
식약청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간 손상 사례로 '간수치 상승', '황달' 등의 부작용이 11건 확인되었다고 밝혔고, 미국에서만 아세트아미노펜 오남용으로 인해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사망한 사람이 458명, 입원한 사람이 2만6000여 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한편 한국과 같이 음주 문화가 발달된 국가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특히 더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손기호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중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술을 마실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두통약을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