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성공회성당으로 이어진 계단에서 내려본 용흥궁
이장연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고,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용흥궁을 찾아간 날은 한창 문간채 지붕공사(9일까지)로 부산스러웠습니다. 기왓장도 내려와 있었고 한편에서는 지붕에 쓸 나무를 목수들이 땀흘려 깎고 다듬고 있었습니다.
용흥궁은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이 살림집의 유형을 따라 지어졌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으리으리한 궁궐의 느낌보다 정겨운 할아버지 옛집처럼 소박하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절로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대문과 문빗장, 툇마루, 들창, 아궁이, 굴뚝이 옛정취를 풍겨 정겨웠습니다.
강화읍내가 살짝 굽어보이는 아담한 용흥궁을 찾은 가족 관람객들도 마주쳤습니다.
아참 용흥궁 뒷뜰로는 계단이 나있어 강화 성공회성당으로 이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