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존의 검은 눈물> 중에서
아마존의검은눈물
남미 페루에서 아마존 열대우림과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려던 원주민들의 평화로운 저항이 피로 얼룩지는 참사가 발생하여 세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원주민 30명과 경찰 22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대체 아마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4월 9일부터 페루의 아마존 지역 원주민들은 페루 정부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률들이 아마존 지역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초래해 삶의 터전인 열대우림을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3만 명이 넘는 원주민들이 참여하여 자신들과 아무런 상의나 동의 없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원주민 영토에서 대규모 벌목과 석유·광산 개발, 플랜테이션 개발을 촉진하는 신규 법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도로와 철도, 수로를 봉쇄해왔다. 이에 대해 페루 정부는 강경책으로 맞서왔으며, 5월초에는 60일 동안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와 경찰 특수부대를 파견하여 평화롭게 저항하던 원주민들을 압박했다.
저항을 시작한 이래 56일 동안 한 차례의 물리적인 폭력도 행사하지 않고 평화로웠던 원주민의 시위는 지난 6월 5일 새벽에 있었던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유혈사태로 바뀌었다. 페루 경찰 특수부대는 바구아 외곽에서 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 명의 비무장 원주민들에게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하여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새벽 2시경부터 경찰이 접근해왔지만 원주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경찰 헬리콥터에서 최루탄을 투하하고 발포를 시작했다. 경찰이 원주민들을 도로 양쪽에서 포위하고 실탄을 발사해 많은 원주민들이 죽거나 다치자 원주민들이 자위책으로 경찰의 무기를 빼앗아 저항하면서 경찰측도 상당수 희생자가 생겼다.
경찰은 원주민들이 무장하고 있어 발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목격자들에 의하면 원주민들은 매우 평화적이었으며, 원시적인 창만 들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전한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유무역협정(FTA)의 대가 페루 정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위해 아마존 지역에서 토지 사유화와 대규모 자원 수탈을 허용하려 했다. 이에 대해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고 조상 대대로 물려온 영토와 열대우림이 벌목과 광산, 석유, 플랜테이션 개발로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지난해에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페루 열대우림의 72%가 석유와 가스 개발 대상지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코노코필립스라는 한 미국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석유와 가스 개발 지역은 남한 면적의 40%가 넘는 4만2천 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남북도를 합친 면적에 가까운 땅이다.
조상 대대로 밀림 속에서 먹을 것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아오던 원주민들에게 열대림 파괴는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많은 지역에서 석유 개발이 초래한 각종 환경오염을 경험했기에 원주민들의 우려는 컸었다.
원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이메일 캠페인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인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아마존워치(Amazon Watch)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등에게 폭력 진압을 중단하고 원주민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하도록 촉구하며 아래와 같은 내용의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메일 보내기 링크)
1. 평화로운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십시오.2.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특수부대를 철수하며, 평화로운 시위대를 기소하지 마십시오. 3. 헌법에서 보장한 원주민의 자결권과 조상의 영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정책이나 활동도 사전에 협의되고 동의받도록 하십시오. 4.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기 위해 의회에서 통과된 일련의 법령을 철회하십시오. 5.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원주민 지도자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시작하십시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