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교수 66명은 5일 오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성효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방적 국정 운영을 멈추고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경상대 교수 66명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정진상(사회학), 장상환(경제학), 김덕현(지리교육), 김준형(역사교육), 이창호(법학), 백좌흠(법학) 교수 등 66명은 5일 오전 경상대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상대 전체 교수는 700여 명이며, 민교협 소속은 40여 명이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민교협 교수 중에서도 상당수가 개인 사정 등으로 참여하지 못했고, 66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민교협 소속이 아니다. 경상대 교수 수십 명이 한꺼번에 시국선언을 한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진상 교수는 "그동안 가끔 전국 단위로 시국선언이 있을 때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한 적은 많은데, 경상대 교수들이 대규모로 시국선언하기는 1987년 이후 처음이다"며 "민교협 소속이 아닌 교수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검찰과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회복할 수 있는 단호한 조치들을 시행할 것"과 "언론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미디어법 개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교수들은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것", "재벌과 부자 위주의 정책 방향을 선회하여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우리 국민의 피땀으로 일구어낸 한국의 민주주의는 많은 나라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그런데 오랫동안 국민이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탑이 이토록 빠른 시기에 훼손되고 무너져 내려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남대 교수들은 오는 9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