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하녀들>이 공연되고 있는 소극장 '혜화동 1번지'.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주노
<하녀들>의 연출을 맡은 김혜영씨는 현 극단 유정의 연출을 맡고 있으며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의 멤버이다. '혜화동 1번지'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공연하는 곳으로 유명하며 <하녀들>역시 다르지 않다.
연극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마담이 외출하고 없는 마담의 방은 두 하녀의 차지가 되고 그들은 연극놀이를 시작한다. 연극 놀이 속에서 마담을 살해하려는 순간, 마담의 귀가 시간을 알리는 자명종이 울린다. 그녀들의 놀이가 끝까지 못 간 것에 대해 서로 탓하는 동안 두 하녀가 거짓 밀고하여 감옥으로 보낸 마담의 애인 무슈가 가석방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하녀들은 모든 일이 탄로날까 두려워 진짜로 마담을 독살하기로 한다. 외출했던 마담이 돌아오자 하녀들은 수면제를 탄 차를 권하지만 애인의 가석방을 알게 된 마담은 그를 만나러 나가버린다. 결국 하녀들의 살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두 하녀는 절망 속에서 다시 연극 놀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