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 뉴시스 기사.
화면캡처
그래서 처음에는 구글 뉴스를 통해 영문 기사를 검색했다. 검색 엔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험에 관하여 많은 기사들을 내뱉기 시작했으나 그 어디에도 무기 실험에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의구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결국 기사 관련 과거 동일한 구조의 AFP의 기사를 찾아내었고, 그 다음으로는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포털 사이트에서 같은 실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코피아 실험실 핵융합시대 열리나?두 기사를 비교해 본 결과는 놀라웠다. 미 핵무기 저장소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고 공격용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는 뉴시스 기사와 달리 무기 실험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레이저 핵융합 실험으로 청정 에너지개발과 천체 물리학의 미래가 밝다는 내용이 유코피아의 기사였다.
뉴시스 기사를 제외한 그 어디에서도 레이저 무기의 실험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기에 실망과 함께 약간 흥분한 상태로 기사 날조에 대해 항의하는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사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 사회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이런 류의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아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답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날아들었다. 마치 철없는 젊은이를 나무라는 듯한 내용이 아닌가?(이 글을 쓰고 있는 이는 30대 중반이다.)
그래서 반박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모 대학 물리학과에서 레이저를 연구하는 후배에게 연락하여 이 내용을 알렸고, 애초에 무기화가 불가능하다는 사실 확인과 함께 실험에 관련된 자료를 받았다. 미국에서 실험을 주관한 NIF에도 기사 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 이메일을 보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무실에도 레이저 핵융합 실험이 레이저 병기로 소개되었고 그 실험에 주지사가 참여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확인을 바란다는 이메일을 넣었다. 아쉽게도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무실에서는 아직 답신이 없었으나, NIF에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짧은 답장이 왔다.
The Naitonal Ignition Facility is not a tactical weapon. It is a R&D facility to achieve fusion ignition in a laboraotyr setting. Itcannot be used as a weapon.
"The National Ignition Facility는 전략적 무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핵융합 점화를 위한 설비를 연구하는 시설입니다. 이것은 무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