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사무처장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
이창기
- 현 대중운동 현황을 진단해본다면?"과거에는 하나의 문제를 사회 이슈로 만들이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했다면 지금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부분,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다보니 대중운동이 갈수록 앙상해지고 있다. 대중과 함께하는 운동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이다."
-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지?"참여정부까지는 어느 정도 대중의 의사를 정부에서 반영해주었고 시민단체에서 정책대안을 국회에 내면 진보개혁적 요구라도 바로 내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대중의 의사가 묵살되고 시민단체들의 활동공간도 위축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 자발적 시민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지난해 광우병 위험소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그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자발적 대중과 함께하려는 활동가의 자세가 필요하다.
대중의 대변인이 아니라 대중 속으로 들어가 대중에게 전문성을 제공할 것인지, 방법론을 줄 것인지, 정치적 기획을 잘 짜 주어야 하는지, 대중 진출 마당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한지 따져보고 제 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대중 자신의 문제임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도 사실은 참여연대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 문제가 바로 '나와 내 가족의 건강' 문제라고 대중들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을 정부에서 해결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대중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참여연대는 자유발언대를 만들어주는 등 대중 스스로의 의지를 표출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 앞으로도 현 정부의 일방독주는 계속될 것 같다. 대중 진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한 마디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하지만 제2의 촛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그것보다는 선거를 통해서 심판하려할 것이다. 10월 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가 그래서 중요하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국회와 대통령까지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부자중심, 반 환경, 반 민생정책 등 일방독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다. 대중들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 심판하려 할 것이다."
- 대중의 자발적 진출 위해 참여연대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현재는 시민교육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광우병의 위험을 인지했기에 지난해 촛불시위가 그렇게 뜨겁게 타오를 수 있었다고 본다. 과거 시민교양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2000년 초반 백화점 등에서 우후죽순 교양강좌가 개설되고 또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결국 접게 되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참여연대에서는 아래가 허전하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부터 학기제 형태로 7-8개 시민교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제위기 국면이라 그런지 경제과목 등 인문학프로그램 등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한 프로그램에 80여 명 정도 모인다. 사람들이 지적인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참여연대만이 아니라 참여연대와 함께 하고 있는 네트워크 단체들도 새롭게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다들 많이 모인다고 한다. 공부가 중요하다. 토대 즉 아래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사회 구조적 문제, 인간 문제, 자연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시민교육에 투자를 더욱 늘려갈 생각이다.
이외에도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에서 경향신문과 공동으로 퀵서비스 종사자 등 특수직 근로자문제, 대형할인마트에 무너지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어려움, 카드수수로 문제, 서민 생활안정 문제 등에 대한 기획조사를 통해 집중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립 서비스는 선거철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