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유성호
100만 송이 흰 국화, 수만 명의 통곡, 수십 명의 상주, 그리고 1km가 넘는 조문 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와 김해시에 따르면 28일까지 약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은 약 100만 명이 넘는다. 이들 모두가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헌화한 걸 생각하면 총 100만 송이의 국화가 분향소에 놓여진 셈이다.
약 30평 규모로 만들어진 분향소 정중앙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놓여 있다. 영정 주변은 흰 국화가 빈틈없이 빼곡하다. 국화꽃 향기가 좋은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한 생에 후회가 없기 때문일까. 영정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고 있다.
새벽과 이른 아침 사람이 붐비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 빈소에서는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조문한다. 줄 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조문을 안내하는 것도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조문객들의 줄을 세우고, 국화를 나눠주며, 안내 방송도 한다.
"자, 다 같이 추모의 마음으로 묵념. 바로. 영정을 보시면서 우리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상주분들과 인사하시고요. 멀리서 오시고 오랜 시간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 다음 분들 입장." 빈소 안에서 이 방송은 하루 종일 반복된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벌써 6일째. 하지만 사람들의 통곡은 여전히 이어진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는 많은 사람들의 눈은 젖어 있다.
상주는 수십 명이 교대로 조문객을 맞이한다. 공동 장의위원장을 맡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이광재 의원, 안희정 민주당 최고의원, 명계남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29일 노 전 대통령 국민장이 끝나면 봉하마을 마을회관과 노사모 사무실에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계속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할 수 있다.
[눈물의 길] 사저와 부엉이바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