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분향소에 비치돼 있는 방명록.
오동연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대학 이재정 교수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서 이 역사에 생명을 주신다.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를 이 민족에게 심어준 그의 생명을 우리가 이어가자'라고 썼다. 조문객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방명록은 노 전 대통령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성공회대 분향소 설치를 처음 제안한 최영묵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를 앞당긴 노 전 대통령이 작고한 후, 사람들이 봉하마을과 덕수궁 앞으로 모이는 것을 보면서 그 곳에 갈 수 없는 학생, 주민들에게 애도의 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해 분향소 설치를 제안했다"며 "분향소 설치 후 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주변주민들도 조문하고 갔다"고 말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성공회대지부 박종국 지부장은 "최영묵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수회와 노조가 학교에 분향소 설치를 요청했고, 학교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우리학교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 설치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분향소를 설치를 주도하는 것이 옳겠지만 총학에서 논의과정이 쉽지 않아 시간상 먼저 설치하게 됐지만, 공동으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동제 2학기로 미루고 서거 애도 펼침막 내건 총학박명희 총학생회장은 "분향소 설치 제안을 받을 당시, 중앙위원회와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한 대동제 연기 논의가 길어져서 분향소 설치논의도 늦어졌다"며 "분향소 설치가 먼저 이뤄져 참여하지 못했고, 각자 자발적으로 분향소에 조문하는 것으로 이야기 됐다"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펼침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대동제를 2학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동제를 자제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대신 비극적 죽음을 맞게 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촛불추모제를 28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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