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눈 감으로세요, 저 지금 실례중이예요"
화순군청 윤광영
수컷이 주로 생활하는 화순군청 신청사 바닥에는 수컷 황조롱의 배설물이나 먹다 남긴 쥐 등 먹이의 잔해가 곧잘 발견된다. 둥지에서 먹이를 먹는 암컷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황조롱이가 은행나무 가지 끝부분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다 윤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둥지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 새끼들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편 황조롱이는 1982년 천연기념물 323-8호로 지정됐으며 건물이나 산지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산지에서 번식한 개체가 평지로 내려와 도심 한가운데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모습이 가끔 관찰되기도 한다.
황조롱이는 자신이 둥지를 틀지 않고 다른 새들이 지은 둥지나 하천의 흙벽, 암벽의 오목한 곳에 번식하며 4~6개의 알을 낳는다.
매과에 속하는 황조롱이는 시야거리가 넓고 경계도 심하다. 화순군청을 상징하고 화순군의 군목(郡木)인 군청 은행나무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는 하지만 지나친 관심으로 황조롱이가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