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들의 천문학시각을 자극하는 퍼포먼스
춘천마임축제
'곤충들의 천문학' 작품은 귀를 자극시키는 생동감 있는 음악소리에 공연자들의 자유자재한 몸짓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다. 지속적인 째각, 째각 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3명의 마임 공연자들은 독특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공연은 70분가량 진행되며, 담긴 이야기도 줄거리도 없다. 초현실적인 표현으로 꿈과 현실의 혼돈을 준다. 그냥 공연자들의 마임을 눈과 귀로 느낄 뿐이다. 인간 세상을 둘러싼 벽의 벌어진 틈새, 비밀의 세계에 관해 전하고 있다. 굳게 닫힌 암흑 속의 세계에 기괴한 모습을 한 괴물과 징그럽게 기어 다니는 동물이 등장한다.
이어 공연 후반부에는 빗소리와 함께 천둥이 치며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전반부에 긴장감을 조성하였다면, 후반부에는 경쾌함이 공연을 이어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리며, 산타클로스는 집도 없고 이름도 없는 약한 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음악도 공연 초반에 들려줬던 신비롭고 빠른 리듬에서 경쾌한 음악으로 바뀐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공포의 공존을 동시에 보여준 이 작품은 소름끼칠 정도의 춤동작을 선보이는 공연자들로 마치 기계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화려하고 현란한 퍼포먼스와 의상, 세트, 조명, 기계음 등 역시 공연과 하나되어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은 성공리에 끝나고 관객들은 힘찬 박수 소리로 공연자들을 환호했다. 공연자들은 관객들을 향해 마지막까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