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에 '출렁'했던 금융권, 이후 '시큰둥'

금융시장, 노 전 대통령 서거에도 대체로 잠잠

등록 2009.05.25 13:42수정 2009.05.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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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5일 오후 5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이후 25일 새롭게 열린 금융시장은 대체로 차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북한의 2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식시장이 한때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흔들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개인과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400선을 유지했다. 지난주 금요일 마지막 거래 때보다 2.85포인트(0.20%) 내린 정도다. 원-달러 환율도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잠잠하던 금융시장, 북 핵실험에 한때 출렁

 

이날 오전 9시,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이후 열린 주식시장은 대체로 평온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9.76포인트 하락한 1393.99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바뀌었다.

 

한때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 소식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말 그대로 '우려'로 끝났다. 오전 9시 35분에는 코스피지수가 1412.58포인트까지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전 11시 30분께 북한 핵실험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한때 코스피 지수는 88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1315까지 밀렸다.

 

코스닥 시장도 오전 11시 40분께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5분간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주로 개인과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급락하던 주가는 다시 상승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무수단리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지만, 주식시장에선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북한 변수에 따라 한때 크게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보다 1.60원 오른 1249.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북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보다 기업 구조조정에 더 큰 관심

 

결국 전직 대통령의 서거나 북한 핵실험 등 모두 갑작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은 이미 주식시장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후 비상금융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주식시장이 급락하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기기관인 피치사도 북핵 실험은 이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오늘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악재들이 나와 한때 출렁거리긴 했으나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에서 장이 마감했다"면서 "이는 상당수 국내외 투자자들이 북한의 핵실험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문제가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금융시장에선, 전직 대통령 서거나 북 핵실험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구조조정의 방향이나, 향후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기업들의 실적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05.25 13:42ⓒ 2009 OhmyNews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주식시장 #북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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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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