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순례단 서울맞이 행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종교인,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시민 1천여 명이 모였다.
이경태
순례단 서울맞이행사는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 경기도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순례단을 환영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남윤인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 민주당 김상희 의원,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 등의 얼굴도 보였다.
다들 먼 길을 기도하며 온 순례단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다. 먼저 하승창 운영준비위원장이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길과 완전히 반대로 100일이 넘게 가고 있는 이들이 왔다"며 환영인사를 건넸다.
하 위원장은 "용산철거민 참사, 4대강 정비사업, 개성공단 폐쇄 등 현재 사람의 길·생명의 길·평화의 길 모두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촛불집회 때 청와대 뒷산에 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성찰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순례단은 이 모든 것을 둘로 나누어 싸우기보다 이 상황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진정한 성찰을 하며 이곳으로 왔다"며 "우리 사회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가야 할지 순례단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부모는 아이가 잘못하면 야단을 치고 매를 들어 돌아오게 하지만 어진 부모는 자신의 종아리를 때려 아이가 뉘우치게 한다"며 "순례단은 어진 부모와 같이 그들의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스스로 자기의 종아리를 때리고 있는 중"이라고 격려했다.
법륜 스님은 또 "이제 눈·귀가 없는 이라도 이때쯤이면 잘못을 뉘우쳐야 할 것"이라며 "우리도 순례단을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게 모르게 우리도 소수의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지금 시대의 가해자 입장이 아닌지 참회해야 한다. 참회하면서 비판하는 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4대강 정비사업·용산 참사... 모두의 '기원'을 안고 남태령 고개를 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