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 만어사 너덜겅...5월의 햇살 쏟아지고...너덜겅을 가로질러 걸으며...
이명화
쏟아지듯, 펼쳐진 만어사 너덜겅 중간 중간에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마치 물고기들 사이에 있는 수초 같기도 하다는 상상을 해본다. 나무들은 푸르고 싱그럽다. 마치 계곡을 건너가듯 여기서 저기 숲까지 너덜겅을 가로질러 걸어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았는지 징검다리 삼아 걷는 바위는 닳아서 미끌미끌 넘어질 듯하다. 여느 바위들과는 달리 닳아서 하얗게 표가 나, 뚜렷하게 길을 낸 모양을 하고 있다. 너덜겅을 가로질러 걷다가 올려다 본 먼 산들은 아스라이 어깨를 두르고 가까이서 멀리까지 그 고운 선을 뻗고 있다.
너덜겅은 끝 간 데 없이 펼쳐져 있어서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이곳 만어사 너덜겅에 비가 내리는 날에는 주변에 피어오르는 운해가 천지를 뒤덮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연출한다고 하니, 그 때 온다면 또 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을 듯싶다.
아직도 만어사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만어사 경내를 벗어나 왔던 길을 돌아 꼬불꼬불 깊은 산 속을 빠져나온다. 어느새 해가 설핏 기울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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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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