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 "국민들이 믿을 곳이 없다"

등록 2009.05.13 16:51수정 2009.05.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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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전 의장은 13일, "지금 국민들 가운데에서는 '전부 도둑놈들인데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내 혼자 열심히 하면 뭘 하나? 나 혼자 깨끗이 하면 뭘 하나? 이렇게 모두 절망하는 상태"라고 개탄했다.

 

이만섭 전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기존의 100만불 수수외에 또 다른 40만불을 추가로 수수했는가를 둘러싸고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을 개탄하는 가운데서 나온 발언이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이만섭 전 의장은 "전직 대통령들 그리고 그 아들들이 모두 부당한 부패 자금에 관련이 되고 전과자가 된 데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이 통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자고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이라며  지금 이명박 대통령도 앞으로 3년 반 동안 측근들 그리고 친척들 감시를 아주 엄하게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정권만 바뀌면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국민들이 믿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국민들이 절망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으면 경제 살리기도 어렵고 안보도 어렵다"면서" 내가 꼭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하고자 하는 것은, 부당한 돈을 받을 때의 쾌감은 불안한 쾌감이지만  부당한 돈을 뿌리칠 때의 그 쾌감은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쾌감"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사십만불 추가 수수의혹 관련해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한 마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 측에서도 너무 법리 논쟁만 벌이지 말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정직하게 다 이야기하고 법과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답다, 그나마 떳떳하다"며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친이-친박 갈등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흉금을 터놓고 진정으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 대통령이 자원외교하고 오는데 그 결과를 말하겠다고 하고 만나든지 자주 만나야 한다"며 "박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의 나라 걱정을 진정 알고 협조해야 하며 계파 보스 같은 인상을 주어선 안되고 나라 걱정하는 지도자의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 경제가 어렵고 남북간 긴장도 심각한데 눈만 뜨면 친이,친박 계파싸움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국민이 분노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9.05.13 16:51ⓒ 2009 OhmyNews
#이만섭 #이명박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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