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일출거대한 용틀임을 하는 영산강의 일출은 천하제일이다.
윤돌
나주, 참 볼 것 많고 먹을 것 풍부한 곳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친근하거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껏해야 '나주배', '영산강',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는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대개 넉넉하고 좋은 지역들도 요란스런 개발과 관광지화로 상업적이고 어수선한 것이 요즘의 남도땅이다. 어떤 곳이건 10여 년 전 다녀왔던 남도 지역을 다시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여유롭고 정겹던 공간이 얼마나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 관광지로 변화해 왔는가를 말이다.
나주 땅에 첫발을 내딛으면 알게 된다. 나주의 매력을, 아니 마력을… 서울의 63빌딩처럼 높은 건물도, 청계천처럼 휘황찬란한 공원도, 월드컵경기장처럼 멋진 운동장도, 타워팰리스처럼 으리으리한 건물도 없지만 자연이 선사해준 풍요로운 들녘, 작지만 깨끗한 나주천이 나주 시내를 굽이굽이 흐르고, 높고 으리으리한 것은 없지만 포근한 1000년 터의 목사내아가 있고, 휘황찬란한 공원은 없지만 나주 온 땅이 공원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알알이 담겨 있는 곳이 나주이다. 무엇보다 꾸밈없이 그저 자연스러운 땅, 자연이 내린 축복의 땅이 나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