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회장강동균 마을회장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인터뷰 출연했다.
장태욱
강동균 마을회장이 이른 아침 문화방송(MBC)라디오 프로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인터뷰 출연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아침에 강 회장의 인터뷰를 지켜보려 했는데, 간밤에 마을 주민들 술자리에 끼어 늦게까지 얘기를 듣다 보니 잠을 설쳤다.
새벽에 강동균 마을회장과 함께 일어나려 했었지만, 기상 시간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깨어보니 강 회장이 전화로 인터뷰하고 있었다. 진행자인 손석희씨의 날카로운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인터뷰는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알뜨르 비행장을 도로 찾아오는 것이 그 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모양인데, 만약에 알뜨르 비행장을 되찾아올 수 있다면 해군지지건설에 찬성할 수 있냐"는 손석희씨의 질문에 대한 강동균 회장의 대답이 참으로 명쾌했다.
"알뜨르 비행장은 원래 모슬포 주민들의 것인데, 일제가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빼앗은 것입니다. 해방이 되면서 이것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공군이 소유하면서 돌려주지 않은 겁니다. 이는 국가 공권력이 주민에 대해 횡포를 부리는 거예요. 알뜨르 비행장은 해군기지와 상관없이 이제라도 원주인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손석희씨는 "시간적으로 청구인 서명을 받아내기에 촉박하기도 하고 , 다른 지역의 경우 소환 투표에서는 주민의 투표율이 부족해서 소환 투표가 무산된 경우도 있다. 실제로 소환될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도 했는데, 이에 대한 강동균 회장의 대답 역시 굽힘이 없었다.
"민초들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주민들은 정치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설사 주민 소환에 실패하더라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해군기지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겁니다."인터뷰를 마친 강 회장은, 전날(6일) 기자회견 때문에 도청 앞 농성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오늘은 농성에 참여할 주민들 수가 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에 일이 산적해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