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국회의사당 민원실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눈을 다쳤다며 입원했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눈에 안대를 한 채 부축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유성호
8일 오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월 27일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70일, 첫 공판이 시작된 날로부터는 36일 만의 일이다.
서울 남부지방법원 306호 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 전여옥 의원은 검은색 재킷과 바지를 입고 왼쪽 눈에 반창고를 댄 채 출석해 사건 당시의 정황에 대해 검사와 변호인의 질문에 대답했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증인 심문에서 전 의원은 "7~8명의 여자들이 둘러싼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고" 폭행 피의자 이정이씨가 "너 같은 X은 죽어야 돼, 눈알을 뽑아 버리겠다"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찌르려고 했다는 경찰 조서의 내용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이정이씨의 변호인단은 전 의원의 증언이 그간 3차례의 공판이 진행되면서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했던 사람들이 당시 사건 현장에서 '공동 폭행 부분과 눈을 찌른 사실'과 '당시 사건 현장 상황은 길어야 1분 이내'라고 한 증언과 다른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사건이 갑작스럽게 일어나 당황했고 놀랐었다'면서도 "이정이씨가 달려오면서 욕을 하고, 멱살과 머리채를 잡아 당겼으며, 손가락을 오므려 자신의 눈을 할퀴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또 "(폭행으로) 눈 주위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 각막이 손상돼 눈이 심하게 충혈되었다, 또 목이 뒤로 젖혀져 움직일 수 없었고, 가슴 통증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면서 "현재도 두통이 심해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고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고 주장했다.
1, 2차 진술 다른 이유 묻자,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