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길 따라 걸으며 마을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옛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마다 걸어다니며 구석구석 볼거리를 놓치지 마세요. 되도록이면 마을 어르신들께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마을에 얽힌 얘기도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손현희
자동차를 두고, 자전거도 두고, 오로지 발품을 팔면서라도 느긋하게 걸어보고 싶은 길 몇 곳을 소개했다.
옛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라면, 또 좀 더 꼼꼼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이 세 곳을 모두 따로따로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곳씩 골라서 여행하기를 권한다.
또 소개한 곳마다 가까운 곳에 소중한 문화재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것들도 놓치지 말고 구석구석 둘러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일정에 쫓기지 않도록 느긋하게 계획을 잡아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곳에 사는 마을 사람 누구라도 붙잡고 공손하게 인사한 뒤 마을 이야기 한 토막쯤은 들어보자. 모두가 살갑고 정겨운 우리네 이웃들이라 즐겁게 들려줄 테니까….
지금까지 소개한 곳에는 그 둘레에 가볼만한 곳이 꽤 많다. 성주 한개마을을 보고난 뒤엔, '세종대왕 왕자태실'과 '성산리고분군'이 좋고, 군위 한밤마을에는 가까운 곳에 '제2석굴암(군위삼존석굴)'이 있다.
경주에 있는 석굴암보다도 1세기나 더 먼저 생겨난 곳인데 자연동굴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마지막으로 예천 금당실마을에는 아주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의 첫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쓴 권문해가 짓고 머물렀던 '초간정'도 참 멋진 볼거리다. 돌담 위에 지은 정자가 퍽 멋스럽다. 또 '예천권씨종택'도 꼭 한 번 들러보기를 바란다.
느긋한 마음으로 마을마다 구석구석 걸어 다니면서 예스런 풍경을 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또 다른 풍경이 되어 있을 게 틀림없다. 부디 멋진 나들이 길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