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새롭게 공개한 '슈퍼빼꼼'
임민아기자
슬랩스틱코미디로 유럽 사로잡은 '빼꼼'빼꼼 시리즈는 덩치 크고 호기심 많은 북극곰인 빼꼼이 도시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 슬랩스틱 코미디다. 대사 한마디 없이 오로지 몸으로 웃기는 빼꼼을 보고 있노라면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김광회 피디는 "처음 온라인에 오픈했을 때부터 쉽고 재미있는 슬랩스틱 코미디였기 때문에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가 롤모델로 삼은 대상이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명사 찰리 채플린이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 때문에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외국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스페인 BRB와의 인연 또한 각별하다. 김 피디는 BRB가 아니었더라면 텔레비전 시리즈를 만들지 못했을 거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온라인에 공개한 1분 정도의 스팟 영상을 BRB가 보게 됐고, 한국에 들어와 우리를 만나기 위해 수소문해서 에이전트인 시너지미디어를 통해 인연이 닿게 됐다"며 "그동안 작업했던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더니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바로 시리즈 계약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경우 나라는 많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활성화된 나라는 몇 군데 안 된다고 들었다. BRB는 애니메이션만 전문으로 하는 프로덕션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도 돈이 될 거라는 걸 직감했는지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고 말한다.
빼꼼은 외국에서 '버나드'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분명 북극곰인데 외국에서는 간혹 개로 보는 사람도 있다면서 웃어보였다.
100억대 매출 기록 머지않아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피디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광회 피디는 "30% 정도 진행된 데모를 만들어서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엄청 힘들었다. 당시 개봉한 애니메이션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해 투자가 확 얼어붙었을 때였다"며 어려웠던 때를 회상했다.
아무리 쫓아다녀도 돈 생길 구멍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이 하나 둘 떨어져나가고 통장에 잔고가 똑 떨어져서 '그만 해야되나' 생각하던 찰나에 기적적으로 일이 들어왔다고 한다. 바로 가수 신승훈의 뮤직비디오 작업이었다.
그야말로 마른 땅에 터진 샘물이었으리라. 김광회 피디는 신승훈 뮤직비디오를 통해 몇 달을 버틸 힘이 생겼고, 이후 다시 어려워질 때쯤 어린이 음료 CF 작업으로 몇 달을 버티게 된다.
그리고 RG가 출범한지 3년 만에 또다시 기적적으로 BRB를 만나게 된 것이다.
"왜 벤처기업은 3년 버티면 계속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가 BRB를 만난 게 딱 3년째 되는 때더라구요"
RG 김광회 피디는 앞으로 2~3년 후엔 100억대 매출 실적을 올리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되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뽀로로가 연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1위와의 차이는 크지만 캐릭터 상품이 100가지 이상 되고 라이선시 업체도 20여 개가 되니까 추산해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DCA 'OSMU' 지원 사업 선정 쾌거RG의 빼꼼이 경기도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2009 원소스 기반 콘텐츠 제작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2차 발표심사까지 네 개의 업체가 선정됐는데 그 중 두 개가 부천만화산업종합지원센터에 입주한 업체다.
김광회 피디는 "조만간 지원금액 등을 조율해서 최종 협약을 맺게 된다. 지원하신 분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했는데 다행히 잘 봐주시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셨는지 좋은 결과로 연락을 주셨다"며 "사업적인 부분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 프로덕션과 함께 일을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성교육과 영어교육 거기다 재미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RG의 도전과 모험은 계속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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