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데렐라맨>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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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맨>은 현대판 '왕자와 거지' 이야기다. 오대산(권상우 분)과 이준희(권상우 분)는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 그러나 신의 장난으로 둘의 운명은 극과 극으로 내달리게 된다. 거대 의류업체인 '소피아 어패럴'의 차남으로 성장한 준희와는 다르게 대산은 고아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심장이 안 좋았던 준희는 가족들 모르게 수술을 받으려 하고, 그동안 자신의 빈자리를 매워줄 적임자를 찾다 우연히 대산을 만나게 된다. 자신들이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렇게 둘은 계약을 한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파리 유명 디자인 학교의 학생에서 동대문 상가 주인으로 전락한 서유진(윤아 분)과 준희의 이복형 이재민(송창의 분)이 끼어들면서 드라마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한류 스타 권상우와 최고의 여성 아이돌 소녀시대의 윤아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신데렐라맨>은 그러나, 주연배우들의 인기에 비해 고전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 초반에는 <카인과 아벨>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위세에 눌렸다가 이들의 종영으로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더니 어느새 또 다른 복병 <시티홀> <그저 바라보다가>를 만났다. 경쟁작들보다 2주나 먼저 시작한 선점 효과를 누리는 일은 없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권상우와 윤아
시청률이 낮아도 작품이 좋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으면 언제든 반등의 기회는 찾아온다.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시청자들의 호평은 마니아층을 낳고, '명품'이나 '웰메이드'로 작품이 종영한 후에도 입에 오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신데렐라맨>은 불행히도 두 가지 측면 모두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점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다. 권상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류 스타지만 데뷔 이래 꾸준히 발음 문제로 지적을 당하고 있다. 극 중 1인 2역을 맡아 오대산과 이준희 모두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오대산의 코믹스러운 연기는 제법이지만, 이준희의 진지한 연기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는 평이다.
윤아 역시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작 <너는 내 운명>에서 40%가 넘는 시청률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작품의 승리이지 윤아의 공은 아니다. 평면적이고 밋밋한 연기였지만, 그럼에도 연기력에 대해 말이 없었던 건 '발호세'로 혹독하게 비판당한 박재정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덕분이다. 연기 변신을 시도한 아이돌 중에서 제법 낫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 내에서의 평가에 불과하다.
중심을 잡고 있는 두 남녀 주연배우의 연기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극이 중심을 잘 잡고 가기란 쉽지 않다. 배우의 연기는 막장 스토리를 명품으로 둔갑시킬 만큼의 힘을 갖고 있다. <신데렐라맨>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것은 전적으로 권상우와 윤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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