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전 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만어산 어산불영(魚山佛影). 김연옥
요즘 자연이 빚어내는 색깔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초록색만으로도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지난달 25일, 가까운 친구들과 만어사(萬魚寺,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로 가는 길에서도 짙고 옅은 초록색들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어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질러댔다.
우리는 창원에서 만나 오전 8시 40분께 만어사를 향해 출발했다. 감물저수지(밀양시 단장면 감물리)를 지나 한참 올라가다 길이 험하고 좁은 탓에 차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30분 정도 갔을까, 돌덩이들이 많은 너덜겅이 나왔다. 거기에서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만어사가 있었다.
만어사 경내로 들어서자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역시 미륵전(彌勒殿) 아래로 펼쳐진 거대한 돌너덜 지대인 어산불영(魚山佛影, 경남기념물 제152호)이었다. 얼마나 많은 돌덩이들이 깔려 있던지 놀람, 경이로움, 신비함이 뒤섞여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