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도 김포의 경계인 스무네미고개
이장연
황금들판과 마을을 지워버린 김포시 양곡뉴타운 개발몰라보게 변해버린 검단사거리를 지나 스무네미고개를 너머 김포 양촌에 이르니, 지난해부터 경기도 김포시가 추진해온 양촌면 양곡리와 구래리 일원의 양곡뉴타운(도시정비사업)지구 공사로 마을과 숲, 농경지가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곳곳에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정신없이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움직이며 기억속의 풍경들을 지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마저 공사 가림막에 가둬버린 김포시와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는 양곡뉴타운지구를 차별화되고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지역특화 지구로 생활권을 형성해 '인간중심의 지역특화 콤팩트도시'로 개발한다고 합니다.
특히 김포시는 '원주민 재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지만, 대규모 택지개발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폐한 이곳에 돌아와 예전처럼 소박하게 땅을 일구며 살아갈지 의문스럽습니다. 김포 곳곳에서 농부와 원주민들이 '그들만을 위한' 신도시-뉴타운 때문에 삶터에서 내쫓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기억과 마을마저 지워버리는 개발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