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을 막아라" 지구촌 비상대책, 어떻게

중국 등 의심 여행객 격리, 러시아는 돼지고기 수입 금지

등록 2009.04.27 14:16수정 2009.04.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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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보고된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는 물론 유럽, 뉴질랜드, 아시아 각국 정부도 돼지독감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현재까지 돼지독감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20건이지만, 최소 81명이 돼지독감으로 사망하고 최소 1400명이 돼지독감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도 6명의 돼지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4명은 캐나다 동부의 노바스코티아에 사는 12~17살 또는 18살짜리 학생들이며, 나머지 2명은 캐나다 서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 학생이다. 이들 6명 모두 멕시코를 여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서 입국한 사람들 중 독감 증세가 있을 때만 격리시키는 '수동적 감시'를 취하기로 한 반면, 일부 다른 나라에서는 멕시코 방문 자체를 재고하도록 여행자들에게 당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등 의심환자 격리, 러시아는 돼지고기 수입 금지

 

<AP>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타이완 정부는 돼지독감 감염자로 의심되는 여행자들을 격리감독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멕시코와 미국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홍콩과 대만은 돼지독감 발생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독감증세를 보일 경우 격리시키도록 조치했고, 중국은 문제 지역에서 돌아와 2주안에 증세가 있었을 경우 정부당국에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북미 지역으로부터 온 여행자가 독감 증세를 보이는 경우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격리 보호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은 멕시코로부터 오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재기 위한 장치를 설치했으며,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은 미국 및 북미 기타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을 검사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월요일부터 멕시코와 미국에서 오는 여행자들을 검사한 뒤 문제 발생 시 격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사스 발발 시 사용했던 장치를 이용해 유사 독감 증세를 가진 여행자들을 모든 입국장에서 검사하도록 했다. 홍콩은 멕시코시티와 기타 돼지독감 발생 3개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고, 이태리, 폴란드, 베네수엘라에서도 미국과 멕시코 등으로 여행하는 것을 연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멕시코로 여행을 했던 10명의 학생들이 돼지독감처럼 보이는 증상을 앓았다면서, 이 중 가벼운 독감을 보인 3명이 실제 돼지 독감에 전염되었는지를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유행병 및 전염병 경고 페이지.
세계보건기구의 유행병 및 전염병 경고 페이지. 이유경
세계보건기구의 유행병 및 전염병 경고 페이지. ⓒ 이유경

 

뉴질랜드·이스라엘·프랑스·브라질·스페인, '돼지독감' 의심자 조사 중

 

이스라엘은 최근 멕시코를 여행했던 한 남자가 병원에 입원했었던 사례가 있어 조사 중이고, 프랑스 보건당국도 돼지 독감 감염자로 예상되는 4명의 자국민을 조사했다. 이중 3명은 음성 반응을 판정받았다.

 

브라질에서는 멕시코에서 막 도착한 한 환자가 돼지독감 증세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스페인 당국도 돼지 독감 감염으로 의심되는 7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돼지독감을 "국제사회가 우려할 공중 보건상의 긴급 상황"이라고 했으나, 이번 독감이 전 세계적 경계 태세(레벨 5~6)로 상향 조정되어야 할지에 대한 최종결정은 28일까지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의 게이지 푸쿠다 부국장은 "멕시코와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동일한 숙주를 가진 A/H1N1이 발견되었으며, 이 인플루엔자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UN 식량 농업국의 동물 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조셉 도미니크 역시 "현재의 모든 감염 사례가 인간과 인간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독감 감염 예방하려면

 

현재 돼지 독감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항바이러스'는 없으며, 현존하는 여러 종류의 독감 백신이 돼지독감으로 부터 어느 정도까지 인간을 보호를 해줄 수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돼지독감은 A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돼지의 호흡성 질환으로, 돼지에게 독감을 앓게 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돼지독감에 걸리지 않으나 최근 사람의 돼지독감 감염 사례가 늘고 있으며, 사람들 간의 기침, 접촉 등에 의해 전염되고 있다.

 

돼지독감에 걸리면 일반 독감 증상과 마찬가지로, 고열과 기침, 목이 붓거나 두통, 근육통, 오한, 현기증 등이 동반된다. 현재 보고된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설사와 구토 증상도 발견되었다. 

 

질병예방센터는 손을 자주 씻고, 숙면을 취하며, 충분한 수분과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돼지독감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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