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씨가 대판골에서 꺾어 삶은 고사리. 제1회 화순백아산 산나물축제 때 쓸 것이다.
이돈삼
김씨는 지난 4년 동안 백아산 자락에 가꿔온 산나물단지를 세상에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제1회 화순백아산 산나물축제를 여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말이 축제이지, 숲길을 걸으며 산이 키워낸 산나물과 들꽃을 오감으로 만나고 즐기는 마당이다.
숲길에서 눈맞출 수 있는 산나물은 취나물과 곰취는 물론 반디나물, 고춧잎나물, 피나물, 당귀, 곤드레, 산마늘, 고사리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그것도 논밭에서 기른 게 아니라 화학비료 한 줌,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산이 키운 것들이다. 종류도 자그마치 200여 종에 달한다. 나물 이름과 특성, 효능 등을 적은 이름표까지 붙여 놓았다.
곰취와 산나물, 참나물, 두릅 등으로 만든 산나물 쌈밥과 비빔밥, 장뇌삼으로 더 알려진 산양삼밥 등 맛볼 수 있는 음식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산나물 도시락, 산나물 김밥, 산나물 화분 그리고 소량 포장한 산나물 세트 판매도 한다. 산나물을 심고 산나물떡과 복조리, 가죽부각 만들기 등 체험거리는 덤이다.
김씨는 축제 때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지난 겨울 김장김치 2000포기를 땅에 묻어 놓았다. 봄동도 10포대 이상 챙겨 놓았다. 고사리도 꺾어서 삶아 말려 놓았다. 쌀 10가마도 비축해 두었다. 선물용 복조리도 만들어 놓았다. 산나물은 지천에 널려 있으니, 이제 손님맞이만 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