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Imagine>에 출연한 이외수씨.
권우성
탁현민 교수가 물었다.
"지금까지 작품을 보면 초현실적인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대통령과 사회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 때문이었나?"
'엔터테이너 이외수'가 소설을 쓰는 예술가로 돌아와 진지하게 답했다.
"갑자기 발언을 시작한 건 아니다. 옛날에도 했다. 나는 언제나 그 시대에 대해서, 그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서 항상 신랄하게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내 작품 전편에 걸쳐 반드시 그런 부분이 나온다. 그런 내용이 주류를 이룬 게 아니었을 뿐, 짚을 건 꼭 짚었다. 다만 지금은 세상이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뿐이다.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이번엔 탁 교수 본인도 다소 걱정된다는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 세상의 주목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 (사회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가령, 과거 한국 축구가 부진할 때 해설자가 늘 말했다. 한국에도 잔디구장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잔디구장이 곳곳에 있으니, 그런 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문화예술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직도 한국 사회는 자갈밭에서 축구하는 것과 같다. 어쨌든 잔디구장이 만들어질 때까지 나는 외칠 수밖에 없다."또 이외수는 신경민 MBC <뉴스데스크> 앵커의 하차와 관련 "우리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고, 언론·출판·결사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정권에서 앵커를 끌어내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3, "나 이외수가 좌익빨갱이라니, 하하하""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내 아버지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로서 국립묘지에 안장 돼 있다. 나도 예비역 병장이고 아들 역시 다 병역을 마쳤다. 우리 사회에 고위층 중에는 사돈에 팔촌까지 군대 안 보낸 사람이 있다. 내가 빨갱이면 그들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웃음)"이외수는 "나를 좌빨(좌익빨갱이)로 모는 사람들은 아마도 전국민의 좌빨화를 이루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일찍이 이데올로기가 인류를 구원한 적은 없다, 인간 최고의 이데올로기는 사랑밖에 없고, 제발 좌빨 같은 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또 그는 가수 신해철의 글 "북한 로켓발사 경축"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서도 "일종의 현실 풍자적으로 한 말인데 일부가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북으로 가라'라는 등의 말을 들으면 우리 사회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마음이 추워진다"고 불편한 마음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이외수는 "세상 싫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소설가로서 이런 말을 전했다.
"희망이라는 것은 만드는 자에게 찾아온다. 희망이 제 발로 오는 경우는 없다.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게 빠르다. 요즘 강원도에서 연쇄적으로 동반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죽는데 뭐하러 억지로 죽나. 절망만 하지 말고, 죽을 용기로 도전도 해보고, 못 해본 것도 좀 해보며 살자."서울로 돌아가는 길 환갑을 훌쩍 넘긴 이외수는 그 누구보다 많이 웃었다. 그리고 그 어떤 단어보다 '사랑' '감성' '희망' 등을 많이 사용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올 때만큼 지루하지 않았다. '청년 이외수'에게 뭔가 전염된 듯했다.
그리고 두 가지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 험한 세상, 그래도 웃으며 꿋꿋이 버티며 살아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한 가족같이 비슷한 배철수, 김C, 이외수 중에서 그래도 이외수가 가장 잘 생겼는 것.
아마도 이외수에게 단단히 전염된 듯하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 셋이 닮았다는데, 불변의 진리는 그중 내가 제일 잘 생겼다는 거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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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민 하차가 탄압? 국민들이 모함하는거 겠지! 설마~ 탁현민의 이매진 - '노블테이너' 이외수 1부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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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도 못 믿는 한국사회의 소설같은 사건은? 탁현민의 이매진 - '노블테이너' 이외수 2부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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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변의 진실은 배철수, 김C보다 내가 제일 잘 생겼다는 것! 탁현민의 이매진 - '노블테이너' 이외수 3부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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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이너 이외수'가 그리 불편한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좌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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