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전재준 회장은 자신의 공장을 기증한 이후 보낸 6년이란 시간과 함께 86세의 연로함을 보여주듯 불편한 몸을 큰 아들이 미는 휠체어에 의지해 입장해 행사장에 모여든 주민들로 부터 안쓰러움의 눈길속에 "회장님 감사합니다" 인사말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 회장은 2003년 공장을 기증하면서 "공장을 경영하면서 43년간 먼지와 소음을 내뿜어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어 미안하게 생각했는데 안양시민들에게 돌려주는것이 당연하고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는 말한바 있다.
안양시도 당초 개장식을 올 2월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전 회장의 건강을 우려하고 '공원에 꽃이 피고 푸룻푸릇 녹음이 보일때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존중해 4월로 연기했다.
전 회장은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50년 가까이 지업상과 지류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961년 삼덕제지를 경영해오다 회사가 커지면서 삼정펄프를 세웠으며 2005년 7월에는 성균관대에 아들 명의로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추가 기증하는 등 기부문화를 확산시켰다.
삼덕공원은 1만9천376㎡(5,861평) 면적에 인근에 수암천 복원과 연계해 녹지와 휴식공간을 적절이 조화시킨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특히 구도심 중심부에 유일한 공원으로서 여가를 즐기는 휴식공간으로 이미 어린이부터 노인들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공원에는 아름드리 낙락장송을 비롯 연산홍, 원추리 등 14만 그루의 크고 작은 다양한 수목들이 심어졌고, 중앙광장의 바닥분수와 수암천을 연계한 소(小) 폭포와 연못, 친수공간은 공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청량감을 안겨주고 특히 밤의 야경 또한 볼거리다.
또한 어린이놀이터의 모래밭은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며, 야생화 관찰 데크산책로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 헬스형 체육시설 등은 그동안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웃 안양2동, 안양3동, 안양9동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자리했다.
이와함께 이곳이 당초 삼덕제지 공장 터였음을 상징하는 14m 높이의 굴뚝을 재현하고 기증자의 소중한 뜻을 기리는 의미로 전재준 회장의 흉상이 설치했다. 또한 안양시의 첫 금연공원으로 공원 개장과 동시에 공원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것도 특징이다.
개장식에 앞서 안양시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강철근 공원녹지과장은 "삼덕공원 조성비로 58억2900만원이 투입됐으나 연접한 주택 등 부지 매입비용으로 64억5300만원이 들어가 총 사업비는 122억8200만원이 소요됐다"고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관리동 건축공사를 현재 진행중으로 오는 8월까지 2층에 각종 전시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340㎡ 규모의 다목적 공간도 마련돼 자연친화적 휴식공간뿐 아니라 문화활동의 장으로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기증과 공원조성 배경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형물로 재현한 굴뚝 내부에 삼덕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들과 공원 기증과 추진과정의 배경 등을 설명하는 전시관이 오는 5월에 오픈해 기록으로 보여줄 것이다"고 설명했다.